장기목표 체크리스트

장기목표는 약 3년 이후 회사가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한 것입니다. OKR 이론이 국내에 유행하며 ‘장기목표’를 세울 때 OKR을 참고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Objective(목표)는 ‘원대해야 한다’는 문장이 와닿지 않는다는 고객사의 의견을 자주 접했습니다.


원대한 목표란?

‘원대한 목표’를 들었을 때 많은 경영진은 아래와 같은 사고를 하게 됩니다.

  • 우리 회사 지금 매출이 월 1억이니, 3년 후에는 월 20억 목표를 두면 원대하겠지?

그러나 해당 목표를 들은 직원들은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 3년 후에 20배? 저게 달성 가능한 목표인가?
  • 월 20억 매출이면 나에게는 뭐가 좋은거지?
  • 월 20억 매출이라는 것이 ‘원대한’가? 우리 경쟁사는 이미 월 20억인데 더 높아야 하지 않나?
  • 목표가 매출로 설정되는 것이 맞나?

목표를 수립하고, 지원들과 합의하고, 지속적으로 체크인하는 활동들은 구성원들이 목표에 얼라인(Alignment, 정렬)되고 이에 따라 동기가 부여되도록 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생각했을 때 ‘원대한 목표’란, 직원들이 성취감을 가지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목표를 의미합니다.


수정이 필요한 장기목표 사례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대한 목표’에 대해 어렵게 느껴진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추천합니다.

해당 목표를 달성한 후, 구성원이 본인의 가족이나 이성친구에게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다.

몇 가지 사례와 함께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Case 1. 월 매출 20억을 달성한다.

스타트업에서 월 매출 20억은 무척 큰 숫자입니다. 그러나 친구 혹은 가족이 대기업을 다닌다면, 월 매출 20억이라는 숫자는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S전자에 다니는 지인이라면 ‘이번 달에 나 혼자 한 매출이 50억인데?’라고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매출이라는 기준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장기목표는 가급적 우리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를 담는 것이 좋습니다. 따라서 장기목표를 매출, MAU 등 단순한 지표로 가져가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Case 2. 자동차 업계의 토스가 된다

많은 스타트업이 유니콘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한 측면에서 토스를 목표로 삼는 회사들도 많은데요, ‘특정 업계의 00 회사가 된다’라는 방식은 ‘업계의 토스가 된다’에 대한 사람마다의 인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우리 회사는 자동차 업계의 토스야’라고 자랑하려면, 그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더 설명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한 번에 모두 동일한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목표를 서술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해당 목표를 활용하고 싶으시다면 서술하는 회사(현재 예시에서는 토스)의 어떤 모습을 목표로 삼을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서술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급적이면 서술하려는 그 모습 자체를 우리 회사만의 목표로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추천하는 장기목표 사례

목표를 다음과 같이 바꾸어본다면, 장기목표로서 보다 적합합니다.

  • App Store 커머스 분야 1위가 된다
  • 동종 스타트업 중 매출 1위를 달성한다
  • 스타트업 대상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

2~3년 후의 장기 목표는 사실 상 달성목표라기 보다 상징적인 의미가 더 큽니다. 따라서 해당 장기목표를 통해 구성원들이 동기부여될 수 있도록 워딩을 구성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장기목표는 상징성을 가지므로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단기목표 1~2개를 함께 도출하여 구체적인 지표를 가져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목표를 설정할 때에는 해당 목표가 달성되었을 때 장기목표 또한 달성 가능성이 높아지는 목표, 즉 얼라인이 된 목표여야 합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장기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기목표 중 하나를 경영진이 원하는 목표(예. 매출, MAU 등)를 장기목표와 얼라인하여 설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를 통해 목표 간의 얼라인을 가질 뿐 아니라 경영진이 주장하는 목표의 당위성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장기목표 체크리스트

장기목표가 제대로 세워졌는지 궁금하시다면, 아래 체크리스트를 활용해보세요.

  • 구성원이 주변에 자랑할 수 있는 목표인가?
  • 구성원들이 달성하고 싶은 목표인가?
  • 목표에 대해 모두가 동일한 이미지를 그릴 수 있는 목표인가?
  • 목표가 단순한 지표로 구성되어 있지는 않은가?
  •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상징성을 잘 담고 있는가?